하양 RAL 9002
Hmm 첫눈이 오면 네가 웃는다
작은 소원들이 모여
현관문 앞에 서성, 반짝
그래 긴 안녕을 한다
간단히 나를 무너뜨리고
소리 없이 녹아 버렸다
아름답게 아름답게 눈이 온다
아름답게 아름답게 잠이 든다
휘하고 멋지게 솟구치는 눈은
이별에 손짓인 듯 부서지는
밤으로 가득한 고요를 본다
돌아보는 여운이 안타깝다
(숨을 쉰다 눈이 온다 인사한다 잠이 든다)
떠나간다
떠나간다
남은 것은 이제 없다
그대가 웃는 걸 보면서 나도 웃는다
발자국에 아쉬움 꾹 묻어둔 채로
그마저도 아침이 오면 사라지겠지
이대로 끝인 건가요
5월이 와도 난 이곳에
깊숙이 묻어둔 편지처럼
다시 와서 꺼내주길 기다리지
부디 안아주지는 마세요
꿈처럼 하얗게
새하얗게 사라질 기억이고 싶지는 않아
휘하고 멋지게 솟구치는 눈은
이별에 손짓인 듯 부서지는
밤으로 가득한 고요를 본다
돌아보는 여운이 안타깝다 (돌아보는 여운이 안타깝다)
(숨을 쉰다 눈이 온다 인사한다 잠이 든다)
떠나간다
떠나간다
남은 것은 이제 없다
휘하고 멋지게 솟구치는 눈은
이별에 손짓인 듯 부서지는
밤으로 가득한 고요를 본다
돌아보는 여운이 안타깝다
숨을 쉰다 눈이 온다 인사한다 (잠이 든다)
떠나간다
떠나간다
남은 것은 이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