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d

verse1)
어느덧 몇 달 만 지나면 내 나인 서른셋
난 철 같은 거 안 든단 생각이 버릇 되서
애까지 딸렸지만 글렀지 어른 되기
마주하기 무서워 진지함을 거른 게

결국 날 여 까지 오게 했지. 삼십 평생
별생각 없이 살아왔지.
랩이 좋아 랩을 했고, 사랑하는 사람 생겨
결혼하고 모두처럼 나도 행복을 바래왔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직장을 갖길 원해서
취업하고 살다 주변에서. 또 랩 하길 권해서
다시 랩하고 싶어 쇼미더머니
나갔다 우승하고 다시 랩을 하고 있는데

운 좋은 새끼. 나도 알아 사실 요즘 방송 보면
내가 저짓을 어떻게 했나 싶지.
but muthafucka i did it. 요새 랩퍼들 죄다
쇼미에 목매고 사는데 운이든 실력이든
내가 해먹었어 꼬우면 너도 해봐 muthafucka

됐고, 생각 좀 해야 될지 심란한 요즘이야
철이 없어선지, 재능이 없어선지
내 지난 cd들위에 수북히 쌓인 먼지

i'm still that kid. 기숙사에서 녹음하던 새끼
만난 친구새끼들은 항상 애는 잘 크냐? 밥벌이는 되냐?
시발럼들 걱정은 고마운데 내 앞가림은 내가 할게

verse2)
벌스원을 쓰고 담배한대 피는 동안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답은 없지.
내가 살던 방식을 하루 만에 바꿀 수도 없는 거고
내가 써온 가사들에 적절히 메길 값도 없지

오후 다섯 시만 되면 퇴근하고 싶단 글들로
도배되는 내 폰에 단톡방들
불과 2년전 내 모습. 난 그들의 삶을 알기에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할 수 밖에

돈과 명예는 쉽사리 따라오지 않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입에 풀칠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만족하기엔 세상에 시선은 너무도 가혹해
하지만 난 랩 하는 예술가니까 난 오케이.

라고 하기엔 시발 대가리가 좀 컸고,
집에 가면 웃는 아들래미가 나를 반겨
가끔씩 눈을 감고, 아내, 아들 엄마 아빠
생각하면 목이 잠겨. 물론.

아들 둔 아들만 생각한다는 엄마아빠 땜에 속상해 하는
동생에게도 미안하지
이거다 씨발 내가 성공만하면 내 성격에
하나도 안 해도 되는 걱정이야. 넋두리는 이만하지

i'm still that kid. 긍정이 모토라던 새끼.
만난 친구들은 정신차리라고 하지
시발럼들 좆같이 얘기 하도 나는 이 새끼들이 젤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