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우린 몇번씩
꼭 철천지 원수를 만들지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그 적들의 등에 저주를
사실 생각하면 작은 일인데
그저 나의 발을 밟은 것인데
나아아아
나 조금씩 난 미쳐 가고 있다
나 적 같은 건 내게 필요 없다
내 안에 자라는 증오는
또 무엇을 향한 것인지
이건 내 잘못이 아닌데
그 누군가가 나를 방해해
만인의 적들이 득실거릴 때
그때는 도리어 또렷했는데
나아아아
나 조금찍 난 미쳐가고 있다
나 적 같은 건 내게 필요 없다
나 조금씩 날 잃어가고 있다
나 적 같은 건 내게 필요 없다
눈동자는 늙고 힘센 팔뚝 병들어
나 생의 변두리 흐느적거리며
독같은 말만 뱉는다
나를 그대로 버리지마
조금찍 난 미쳐가고 있다
나 적 같은 건 내게 필요 없다
나 조금씩 날 잃어가고 있다
나 조금씩 날 잃어가고 있다
적 같은 건 내게 적 같은 건 내게
적 같은 건 내게
적 같은 건 내게 필요 없다
조금찍 난 미쳐 조금찍 난 미쳐
조금찍 난 미쳐
조금찍 난 미쳐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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