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고성현

너도 나처럼 겹겹이 얽힌 상념속에서 밤새 잠못 이루고
시린 외로움에 울먹이다 무거운 발길로 새벽같이 달려나와
적막에 쌓인 동네 어귀를 쓸쓸하게 맴돌며
이제나 저제나 그리운 임께서 오시는가 보고픈 임께서 오시는가
목이 빠지고 눈이 빠지고 그런 아픔인줄 모르고
이리저리 흔들며 서럽게 서성이는구나
너도 나처럼 너도 나처럼 그렇게 또 그렇게 불어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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