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린

윤종신

코스모스 바람을 타고
하나 둘 물들어가는
내 마음 속 좁다란 오솔길
저 언덕을 넘어
두 점이 되어버린 끝도 없는 그리움

흔들리는 버스를 타고 변치않음을 꿈꾸던
꼭 잡고 있던 따듯했던 손
이젠 그 버스 번호는 없어진걸까

마른 잎 떨어지며 차츰 앙상해지다가
땅 속 깊이 뿌리내린 니 모습

시린 가을 하늘 구름 따라 끝도 없이
높아지다가 그러다 우주 밖으로 몰린
아름다운 내 첫사랑

마른 잎 떨어지며 차츰 앙상해지다가
땅 속 깊이 뿌리내린 내 마음

시린 가을 하늘 구름 따라 끝도 없이
높아지다가 그러다 우주 밖으로 몰린

시린 가을 하늘 찬 바람따라 정처없이
헤매이다가 그러다 세상 밖으로 몰린
아름다운 내 첫사랑

짧았던 단 하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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