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nong
이윤지
사그라져 가는 촛불 아래에서 이렇게
흘러내려 고요한 강이 되어 고여가
자그마한 통 속에 수평선처럼 고이면
왠지 내 마음도 붉게 물들어 가요
툭하면 흔들리고 툭하면 작아지나요
그대 날 녹여줘요
후 불면 사라지는 그대지만
휙 하고 꺼져버리면 난 굳어가요
우습게도 난 별것도 아닌 존재네요
그니까 내게 와요
천천히 녹여줘
우리의 심지가 끝나는 순간 이 불도 꺼질 거야
잔잔한 흔들림마저 공허해질 거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난 그저 그렇게
후 불면 사라지는 그대지만
휙 하고 꺼져버리면 난 굳어가요
우습게도 난 별것도 아닌 존재네요
그니까 내게 와요
후 불면 사라지는 그대지만
휙 하고 꺼져버리면 난 굳어가요
우습게도 난 별것도 아닌 존재네요
그니까 내게 와요 좋은 향을 품게 해주세요
그니까 내게 와요 좋은 향을 품게 해주세요
천천히 녹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