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나의 오늘
오늘도 이렇게 또 하루가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저 깊은 곳으로
창문 너머 스치는 구름에 기대
저물어가는 하루의 온기
걱정했던 오늘도 별일 없이
흘러갔던 나의 어제도 남김 없이
보낸 줄 알았는데 어쩌면
평범하길 바랬던 나의 착각이었나봐
저 아득한 수평선 너머로 비춰오는
한 줄기 빛이 내 마음을 감싸 온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에
잠시 멈춰 서서 하늘만 멍하니
그래 지나고 나면 돌아볼 추억으로
남을 거라던 그대 말을 기억하지만
큰 위로가 될지 모르겠어
숨가쁘게 살아온 내겐
저 아득한 수평선 너머로 비춰오는
한 줄기 빛이 내 마음을 감싸 온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내쉬는 한숨에
잠시 멈춰 서서 하늘만 멍하니
얼마 남지 않은 이 황혼의 끝자락에서
어둠을 안고 다가올 내일을 기다려
더 힘들겠지 더 외롭겠지
그럼에도 모른 척
그냥 걸어가겠지 나의 길을
잘가 나의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