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seongu
반짝이는 별 하나가
구름 뒤 숨어 있나 봐
벌써 며칠째 보이지 않네
이렇게 원하고 있는데
가만히 기다리다가
오늘 밤도 잠들지
머리 위로 떨어지는
밤하늘에 동화 같은 일
열두 시 정각, 열두 시 오분
며칠 밤을 기다린 일인데
눈을 감고 열을 셌더니 떨어졌대
이제는 손 흔들어 작별해야 할
먼지 쌓인 낡은 하루
한순간 다 사라져간 저 별처럼
이렇게 지나가는 오늘 하루
작고 반짝이는 내 하루
문을 열어 따라가봤지만
눈 감으면 사라지고 마는
유성우처럼 나
손 흔들어 작별할게
구름 위로 고개 내민 별 하나
어디로 또 가는 걸까
저 멀리로 사라진 별빛
오늘 밤 안에 전해야 할 말
메모장에 많이 남았는데
다시 볼 수 없다는 말만 생각나네
이제는 천천히 멀어져야 할
먼지 쌓인 낡은 하루
시간 가면 사라져갈 너와 나의
어제가 되어버릴 오늘의 모습
아직 많이 그립긴 해도
내일이 오면 더 멀어져 갈
까만 밤 잠시만 들르는 유성우처럼 나
손 흔들어 작별할게
구름 위로 고개 내민
별 하나, 별 하나에 생각나겠지만
온 세상을 밝게 비추는
하늘 위에 저 별을 보면
반짝이던 너와 내 세상을
저 별 속에 담아
나 이제 널 보낼 거야
구름 위로 고개 내민 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