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그믐
픽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달 없는 밤
길을 잃고 헤매는 내 사랑아
달랠 길이 없어 입에 삼켜 넣으니
온몸 가득 널리 퍼져나가네
쏜살 같이
밤이 깊었으니 내 손가락을 물어요
밤이 깊었으니 내 손가락을 물어요
그대 마른 마음에 파란 물이 흐르면
그댄 훨훨 날아가나요
산들산들 불어오는 노래를 들으면
새카만 밤도 환해지나요
밤이 깊었으니 내 손가락을 물어요
밤이 깊었으니 내 손가락을 물어요
밤은 점점 깊어져 가는데 그댄 지금 뭘 하고 있나요
내 손가락을 물어요 이 밤이 가기 전에
밤이 깊었으니 내 손가락을 물어요
밤이 깊었으니 내 손가락을 물어요
마음이 떠나가도 입술을 떼지 말아요
해가 떠올라도 입술을 떼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