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reum
riun
내 그림엔 구름 자리가 있어
하늘 모서리 한 쪽에
항상 그 자리에 머물다가
한 뼘 두 뼘 어느새
걷다 서다 흐르더라
문득 바라봤던 그 곳은
흘러 간 구름 자리야
늘 움직이던 그 아이는
한 숨 두 숨 어느새
비 머금고 돌아오더라
더딘 걸음에 빠져들다가
그리고 멀어져가는데
그렇다기엔 늘 움직이더라
멀리서 바라보니 고작 한 뼘이야
지금 구름이 있던 그 자리에
내 시선이 잠시 가물면
한참 저만치로 흘러가다
한 뼘 두 뼘 어느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