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단 말을 써 보이며
김나영
사람들이 내 앞에서
네 이름을 그 하며 얼버무릴 때
사람들이 내 앞에서
네 얘기를 맘 편히 하지 못할 때
이제는 시간이 너무나 흘러서
네 얘기를 꺼내는 것조차 눈치가 보이고
남들도 이젠 이쯤이면 괜찮겠지 싶어
내 마음을 묻지 않는 게
괜히 고갤 돌려 보여 쓸쓸한 미소를 훔치고
작게나마 남겨뒀던 내 마음 한구석에 널 꺼내어
사랑했단 말을 써 보이며 um
시간에 묻어 보낼 테니
아직은 널 내게 남겨두고 싶은데
잊을 시간은 정해져 있다는 듯이
누군가 내게 사랑을 물어본다면
우리 얘길 꺼낼 수밖에 없는데
괜히 고갤 돌려 보여 쓸쓸한 미소를 훔치고
작게나마 남겨뒀던 내 마음 한구석에 널 꺼내어
사랑했단 말을 써 보이며 um
시간에 묻어 보낼 테니
다른 사람 찾아갈 테니